← 비즈채널
사회

“노도강에서도 ‘월세 300만 원’ 속출… 전세 실종이 임대료 밀어 올려”

“노도강에서도 ‘월세 300만 원’ 속출… 전세 실종이 임대료 밀어 올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이 단지 전용면적 115㎡ 임대차계약이 10월 17일 보증금 3억 원·월세 340만 원에 이뤄졌다. 김우정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이 단지 전용면적 115㎡ 임대차계약이 10월 17일 보증금 3억 원·월세 340만 원에 이뤄졌다. 김우정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년 새 15% 상승… 중위가격도 140만 원으로 뛰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이 단지 전용면적 115㎡ 임대차계약이 10월 17일 보증금 3억 원·월세 340만 원에 이뤄졌다. 김우정 기자

“중계동 아파트 월세가 300만 원? 이상할 것 없죠. 지금은 학군지 이사철이 아니라서 월세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내년 개학을 앞두고 임대료가 더 오를 겁니다. 이사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거의 없으니까요.”

10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만난 부동산공인중개사 A 씨는 사흘 전 인근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전용면적 115㎡ 임대차계약이 보증금 3억 원·월세 340만 원에 이뤄진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원구는 9월 월세 가격이 전달 대비 1.47%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 해당 단지는 노원구에서도 월세가 가장 높은 곳으로, 같은 평형대 또 다른 물건은 10월 10일 보증금 6억 원·월세 150만 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101㎡의 경우 10월 12일 보증금 3억 원·월세 300만 원에 계약됐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절반 이상이 ‘월세’

이 아파트는 ‘서울 3대 학원가’로 불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 밀집 지역까지 가까운 동(棟)은 5분, 먼 동도 10분이면 가 닿는 곳이다. 교육 여건이 좋고 대형 평형 위주라 노원구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중계동의 또 다른 부동산공인중개사 B 씨는 “이 동네는 학군지로 워낙 유명하고 교통이나 녹지 등 생활 여건도 좋아서 근처 도봉구나 동대문구는 물론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시에서도 찾아오는 이가 많다”면서 “노원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아파트를 살 때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다 보니 전세 물건이 귀해졌고, 자연스레 월세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1년 만에 서울 부동산시장에선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월세 가격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임대차계약 17만2027건 중 8만7740건(51.0%)이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43.7%) 대비 전세 대비 월세 비중은 7.3%p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월세 부담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144만3000원) 대비 21만8000원(15.1%) 높아졌다. 중위 월세도 12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월세 상승률은 노원구가 가장 높았고 성북구(1.28%), 도봉구(1.11%), 마포구(1.06%), 강북구(0.96%)가 뒤를 이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아파트. 이 단지 전용면적 114㎡는 8월 22일 보증금 1억 원·월세 300만 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김우정 기자

월세 상승세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젊은 층 주거 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월세 200만∼300만 원’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 날 기자가 찾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면적 114㎡는 8월 22일 보증금 1억 원·월세 300만 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7월 8일 보증금 1억 원·월세 250만 원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이 아파트는 지하철역(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가깝고 영훈초와 영훈국제중, 영훈고가 코앞이라 학령기 자녀를 둔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매달 월세 내기가 빠듯해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버틴다는 세입자가 많다”고 전했다. 도봉구에서도 쌍문동 북한산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가 9월 11일 보증금 5000만 원·월세 220만 원, 북한산한신휴플러스 전용면적 111㎡가 10월 2일 보증금 5000만 원·월세 211만 원에 임대차계약이 성사되는 등 월세 가격이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중심의 부동산정책이 세입자의 주거난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시장에서 전세 공급 역할을 하던 갭투자 길이 막히자 노도강 등 중저가 임대차 수요가 많은 지역의 월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서울 외곽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쏠리면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당장 집을 매입할 만한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사람이 도심 직장으로 출퇴근하려면 인근 주택을 임차해 살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아파트 매입 시 실거주를 강요하는 정책이 전세 부족과 세입자의 월세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주간동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37/0000039031

공유하기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