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1만개 동시에 본다”…러시아, 폴란드 37㎞ 앞 ‘초대형 괴물 레이더’ 배치 [밀리터리노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상대 핵 위협 공포 확산. 자료 사진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코앞에 최대 1만개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초대형 초수평선(OTH) 레이더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감시망이 구축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군사전문매체 및 위성사진 분석… 길이 500m 안테나 3기 식별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와 떨어진 발트해 연안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지역에서 초대형 레이더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폴란드와 핀란드의 우주기업 아이싸이(ICEYE)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해당 시설은 러시아의 최신 ‘29B6 콘테이네르’ 기술이 적용된 초장거리 감시 레이더로 파악됐다. 지구 곡률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천 ㎞ 밖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이 레이더는, 각각 길이가 500m를 넘는 대형 안테나 3기로 구성돼 있다. 탐지 거리가 최대 3000㎞에 달해 사실상 유럽 전역이 러시아의 감시망 아래 놓이게 된다.
F-35 스텔스기·탄도미사일 정조준… “전자전 전초기지화” 우려
중동 상공을 비행 중인 미군 F-35A 스텔스 전투기. 엑스 캡처
러시아 당국은 이 콘테이네르 레이더가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나토 핵심 전력인 F-35 등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며 최대 1만개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레이더가 건설되는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 화약고다. 이곳에는 러시아 발트함대가 주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이미 20곳 이상의 최신 신호정보 수집 및 전자전 관련 시설이 밀집해 ‘러시아의 전자전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인근 체르냐홉스크 공군기지 부근에서도 지름 1600m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원형 안테나 배열 공사가 동시에 포착되면서 군사 전문가들의 경계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아르한겔스크 지역에 위치한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 28 ‘사르마트’가 20일(현지시간) 처음 시험발사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르마트가 불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는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사탄2’로 불리는 사르마트는 태평양전쟁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 위력을 지니고 있다. 2022.4.20 러시아 국방부
나토 입장에서 칼리닌그라드의 이 같은 ‘괴물 레이더’ 배치는 동부 전선 전역의 작전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 태세를 강화해 온 폴란드와 발트 3국에는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러시아가 본토와 분리된 전초기지의 감시·타격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발트해를 둘러싼 나토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파른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