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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히말라야 뒤흔드는 중국의 철도·댐 건설…'제2의 재난' 우려 커진다

히말라야 뒤흔드는 중국의 철도·댐 건설…'제2의 재난' 우려 커진다
8월27일 갑작스러운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진흙이 땅을 뒤덮은 네팔 누와콧 트리슐리 모습 ⓒREUTERS
8월27일 갑작스러운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진흙이 땅을 뒤덮은 네팔 누와콧 트리슐리 모습 ⓒREUTERS

[모종혁 중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건설 중…"연약한 지반 대변형·암반 폭발 가능성"

횡단철도 98%가 터널·교량 '최악 난코스'…"심각한 환경 영향 초래할 수도"

8월27일 오전 8시37분(현지시간)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산맥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났다. 거대한 빙하를 포함한 암반이 무너지면서 아래에 있던 호수로 쏟아졌다. 붕괴 충격으로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동이 발생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호수의 물이 토사와 암석을 휩쓸고 트리슐리강으로 쏟아졌다. 8시44분 거대한 물폭탄이 중국의 지룽 통상구와 네팔의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를 덮쳤다. 이곳은 중국과 네팔을 잇는 핵심 육상 관문이다. 강에는 두 나라를 잇는 우정의 다리가 있었다.

본래 두 나라의 최대 국경 관문은 중국의 장무와 네팔의 타토파니였다. 하지만 2015년 4월 일어난 네팔 대지진으로 파괴되면서 지룽-라수와가디 관문이 주로 이용됐다. 높이 6m의 물폭탄이 밀어닥친 지룽 통상구는 순식간에 토사로 뒤덮였다. 그 모습이 산 중턱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됐다. 8월31일 중국 당국은 지룽 통상구와 주변 지역에서 사망자 16명, 실종자가 546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정의 다리는 물과 함께 떠내려갔다. 다행히 고지대에 있었던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에는 피해가 적었다.

8월27일 갑작스러운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진흙이 땅을 뒤덮은 네팔 누와콧 트리슐리 모습 ⓒREUTERS

횡단열차, 98%가 터널·다리인 '최악 난코스'

이 대홍수로 네팔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까지 실종됐다. 지룽 통상구 일대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실종자 중 절반인 261명이 외국인이었다. 그 이유는 티베트 카일라스산을 순례하기 위한 인도인과 인도계 외국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카일라스산은 티베트 서부 강디쓰산맥의 핵심 봉우리로, 해발 6638m다.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에서 아주 높은 산은 아니다. 그러나 서남아시아의 젖줄인 갠지스강, 브라마푸트라강, 인더스강이 산 주변에서 발원한다.

카일라스산은 티베트고원의 대표 성산이자, 티베트불교에서 수미산으로 숭배된다. 힌두교에서는 3대 주신 중 하나인 시바의 거주지로 모신다. 인도의 또 다른 소수 종교인 자이나교에선 최고신들이 열반에 든 땅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매년 여름철에 중국 각지의 티베트불교 신자, 세계 곳곳의 힌두교와 자이나교 신자가 이곳을 찾는다. 실제 네팔 당국 통계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에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인원은 5만3742명이었다. 이 중 인도인이 2만427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2025년 7월 홍수가 일어나 우정의 다리가 유실되면서 6개월 동안 국경이 폐쇄됐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홍수 영향이 없었던 2024년 지룽 통상구의 연간 출입국 인원은 약 19만 명에 달했고 외국 관광객은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과 네팔의 교역 상황을 살펴보면, 지룽-라수와가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2024년 중국과 네팔의 무역 거래액은 약 22억 달러였고, 중국이 압도적인 흑자를 거뒀다. 이 중 지룽-라수와가디 관문을 통한 교역액은 약 6억400만 달러로, 전체 무역액의 30%에 달했다.

지룽-라수와가디 관문은 이미 2016년부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가 베이징에서 중국과 무역·운송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2015년 네팔이 헌법을 새로 제정하면서 최대 무역국인 인도와 충돌했다. 자국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인도는 네팔과의 국경 무역을 4개월 동안 통제했다. 이에 수입에 의존하던 연료와 의약품이 끊기면서, 네팔은 큰 위기를 겪었고 반(反)인도 감정이 불거졌다. 따라서 과도한 인도 의존을 염려한 올리 총리는 중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8년 6월 베이징에서 올리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양국을 잇는 '히말라야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다. 중국은 2014년 8월에 티베트 라싸에서 시가체를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해 이미 운행에 들어갔다. 양국이 합의한 히말라야 횡단철도는 시가체에서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 이르는 구간으로, 지룽-라수와가디 관문을 통과한다. 2019년 4월 일대일로 협력포럼에서 올리 총리와 시진핑 주석은 '트랜스 히말라야 다차원 연결망' 구축에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트랜스 히말라야 다차원 연결망은 중국과 네팔의 국경 도로, 철도, 항공, 송전선, 통신망을 하나로 묶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네팔의 포카라 국제공항 건설에 차관 2억1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히말라야 횡단철도는 이 연결망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022년 12월 중국은 사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후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사업을 추진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가체에서 지룽을 잇는 중국 구간과 달리, 라수와가디에서 카트만두를 잇는 네팔 구간은 엄청난 난코스로 손꼽힌다.

"5개 댐 건설 과정에서 암반 폭발 일으킬 수도"

비록 길이는 72.25km에 불과하지만, 히말라야의 지형적 문제로 98.5%를 터널과 다리로 뚫고 이어야 한다. 중국 측 조사에 따르면, 네팔 구간의 건설비는 적어도 27억5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네팔 지질·환경 전문가는 이런 자연조건에 건설될 히말라야 횡단철도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2022년 8월 바산타 라지 아디카리 트리부반대 교수는 환경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히말라야 횡단철도가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취약지대를 통과해 건설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디카리 교수는 히말라야의 지진, 산사태, 빙하호 붕괴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그가 우려한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취약성은 이번 재난을 통해 확인됐다. 문제는 중국이 히말라야에서 철도뿐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2025년 7월 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서 5개의 댐 건설에 착공했는데, 총투자액이 1조2000억 위안(약 244조원)에 달한다. 연간 전체 발전용량은 3000억㎾h로,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양쯔강 상류 싼샤댐의 882억㎾h보다 3배 이상 많다.

중국 당국은 "생산 전력을 티베트 외 다른 지역으로 송전해 전기차, 인공지능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건설 목표를 밝혔다. 즉, 티베트 현지 수요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중국명 얄룽창포강인 브라마푸트라강은 히말라야를 둘러 흐른 뒤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흐른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선을 획정 짓지 못해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댐 건설로 인한 환경 문제와 수자원 무기화를 우려해 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중국지질조사국이 발행하는 학술 저널에 주목할 만한 논문이 실렸다. 논문은 "5개의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연약한 지반의 대변형, 갑작스러운 용출수 및 토사 분출, 암반 폭발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댐을 건설하는 지점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형성된 파이진 단층대로, 지반이 취약하다. 이 연구는 중국 학자가 대거 참여해 수행했다. 논문은 "댐 건설로 영향을 받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하류 국가와 협정을 맺고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처: 시사저널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3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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